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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장의 작업일기

[한식디저트] 새콤달콤한 금귤을 오래먹으려고 만들어보는 노오븐 한식디저트 금귤정과만들기

by 달콤공장공장장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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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엄마 따라 시장에 가서 조그만 귤같이 생긴 애를 한 봉지 사들고 오면서 오물오물거렸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낑깡이라고 불렀었죠. 커서 보니 낑깡은 금귤의 일본말이었다고 금귤이 우리나라 맞는 말이라는 걸 알게 됐지요.
여름이 되기 전 봄에 잠깐 맛볼 수 있는 금귤을 일 년 내내 먹기 좋게 만드는 금귤정과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처음 만드는 거라 주변에 한식디저트를 판매하는 사장님의 조언을 들으면서 천천히 진행을 해봅니다.

껍질째 사용하는 금귤을 잘 세척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칼슘파우더에 금귤을 깨끗이 세척하고 식초에 다시 한번 담그고 채반에 올려서 울기를 빼줍니다. 자연스럽게 물기가 다 마르는 걸 기다리는 건 너무 힘든 일이에요. 키친타월로 닦아주면서 꼭지를 따주세요. 
가끔 금귤정과 판매하는 분들 글을 보면 꼭지가 그대로 붙어있는 채로 만드는 분들이 계신데, 전 지금까지 금귤꼭지를 먹어본 적이 없거든요. 아예 못 먹는 거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물기를 닦으면서 꼭지도 따줍니다.

물기를 다 닦아내고 꼭지를 딴 금귤은 이제 반으로 잘라주세요. 작은 씨들이 들어있는데 꼬지로 다 빼주세요.
이 과정에 제일 시간 많이 걸렸던 것 같아요. 반갈라놓으면 한쪽에 쌓아놓고 다시 씨를 빼면서 한쪽에 다시 쌓아놓고
이 과정만 끝나면 이제 어려운 과정은 다 끝났습니다.


이제 다음과정은 시간과의 싸움일 뿐 전혀 어렵지 않거든요.
 

씨앗까지 다 빼놓은 금귤들을 매실청을 담듯이 켜켜이 설탕에 하룻밤 재워둡니다.
설탕양은 금귤양의 1/2을 넣으시면 충분해요. 
하룻밤사이에 금귤에서 수분이 꽤나 많이 나오네요?

깊이가 깊은 냄비에 금귤과 설탕을 넣고 금귤이 덮을 정도의 물엿을 넣어줍니다. 
저는 곰솥이 있어서 곰솥에 넣어서 끓였어요. 거품이 올라오면서 생각보다 높게 거품이 끓어오르기 때문에 전체 재료를 넣은 후의 높이가 냄비높이의 2/3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중간불로 끓기 시작할 때까지 끓이다가 약불로 줄이고, 올라오면 거품과 마저 빼지 못한 작은 씨들을 뜰채로 제거해 주세요.
전체적으로 껍질이 투명해지고 안에 심이 투명해질 때까지 끓여주세요.
대부분의 금귤이 투명하게 변하면 불을 끄고 그대로 24시간 식혀줍니다.

24시간을 식혀놓은 금귤들을 채반에 부어서 시럽을 제거하고 모양은 엄지와 검지로 양끝을 꼬집는 느낌으로 잡아주세요
그냥 동그랗게 말려도 되지만 나중에 완성됐을때 끝이 일정하게 둥근모양이 아닌 쭈글거리는 모양으로 말려지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양끝이 뾰족한 모양이 좋더라고요.
제가 먹어보고 반했던 금귤정과가 이런 모양이라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이제 마지막작업인 말리기만 남겨놓고 있어요.
천천히 자연건조하는 방법이 있고, 건조기나 오븐등을 활용해서 건조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빨리 말리고 싶으면 기계를 이용하고 천천히 완성이 돼도 괜찮다 하는 분들은 자연건조하셔도 좋습니다.
자연전소는 매일 한 번씩 눌러봤을 때 손에 묻는 게 없을 정도까지 건조하려면 5일~7일 정도가 걸립니다.
저는 전기요금이 무서워서 자연건조를 택했어요.
하루하루 만져보면서 꾸덕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또 재밌더라고요.

손에 묻는 거 없이 꾸덕하게 잘 말린 금귤정과들은 밀폐용기에 넣어서 켜켜이 쌓아서 잘 밀봉해 놓으면 일 년 내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쌓는 칸 중간중간에 랩으로 구분해 놓으면 나중에 금귤정과를 꺼낼 때 어렵지 않게 쉽게 꺼낼 수 있어서 좋아요.
처음 정리할 때 잠깐의 신경만 쓰면 일 년 내내 먹을 때 편안하지요.
완성된 금귤정과와 차 한잔을 즐겨볼까요?
쫀득한 젤리와 같은 식감에 은은한 금귤의 향이 어울려서 너무나 상큼 달콤한 금귤정과예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한식디저트이지만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으니 금귤이 들어가기 전에 어서 조금씩 사서 만들어보세요.
저처럼 10킬로 사면 보관할 공간도 막막하니.. 3킬로 정도? 도 많을까요? 1킬로? 라도??
정말 너무 맛있어서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아 그리고 금귤정과를 만드는데 조언해 주신 한식디저트의 금손 "영희네 작업실"사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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