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여행계획을 짜면서 일기예보를 수시로 봤던 이유는 시드니에서 별 보기 투어를 예약하기 위해서였어요.
비행기 타러 가기 전 날 까지도 일기예보를 하루에도 몇 번씩 봤는지 모르겠어요.
일주일 전 쯤에는 비가 온다 하더니 3일 전에는 날이 좋다고 하고
일기예보결과에 따라 웃었다 걱정스러웠다 얼마나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했는지 몰라요.
오늘 하루종일 파란 하늘을 만났으니 밤에 별이 정말 잘 보이겠죠?
울월스마트 주차장에서 가이드님을 만나서 이제 별 보러 출발해요.
한참을 산길을 올라가니 인적도 가로등도 안 보이는 샛길로 들어서네요.
낮에는 반바지에 반팔을 입었지만 아무리 시드니 겨울이라 해도 밤이거든요.
추울 수 있으니 따뜻하게 긴팔티셔츠와 긴바지를 껴입고 겉옷도 입고, 핫팩 챙기고 완전무장을 합니다.
그러면서 하늘을 살펴보죠. 그리고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나와요
wow~~~~~~~~~
조용한 산길에 불청객 차 한 대가 들어와서 계속 시동을 켜놓고 있는데
후미등 빨간등이....... 사진에.....ㅠㅠ
우리가 사진 찍고 별보고 한참을 있는 그 시간 내내 계속 멈춰계시던데 왜 오셨던 분일까요..ㅠㅠ
사진에 다 붉은 불빛이 들어가서 아쉬운..
가이드님이 열심히 삼각대로 구도를 잡으며 사진을 찍어주세요.
별 보기에 심취한 청소년들은 남십자성을 찾아보고
은하수에 빠져봅니다.
집 근처에 있는 천문대에 가도 이렇게 많은 별을 보기도 어렵지만, 은하수는 더더욱 만나기 어려운 광경이잖아요.
진짜 합성 아니고 눈앞에 보이는 경치예요.
한참을 앉아 하늘만 쳐다보고 있네요.
살면서 이렇게 쏟아지게 많은 별들이 머리 위 가까이에 떠있는 걸 언제 봤나 싶고( 실제로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풍경을 본 적은 없었어요.) 오늘이 아니면 언제 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싶어 사진을 찍는 시간보다 눈에 담아두는 이 시간이 바쁘네요.
여행출발하기 전 일기예보 보면서 날씨 좋아야 하는데라며 마음고생했을 우리 여보씨!
날도 오늘 너무 좋았고
날씨도 좋았고
오늘 하루 너무 좋았어!
알아보고 예약하고 진행하느라 고생했어~~
가이드님이 열심히 찍어주시지만
계속 움직이고 있는 우리 식구들
멈춰있지만 왜 자꾸 흔들리는 거죠? ㅋㅋㅋㅋㅋㅋ
손을 위로 뻗는 포즈는 포기!
팔을 모두 내리고 얌전히 별을 감상하는 자세지만 이것마저도 흔들리는
주변이 너무 어두워서라고 하자고요.
사진 찍어주느라 가이드님 너무 고생하셨고, 덕분에 편안히 별 보는 시간을 1분 1초라도 더 늘릴 수 있어서 행복했답니다.
숙소로 돌아오니 10시가 넘은 시간이에요.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14시간을 함께해 준 가이드님 정말 최고였어요.
장거리 운전에 맛집 추천에 사람들 붐비기 전 오픈시간에 맞춰서 내려주시는 센스까지.
숙소로 돌아오는 길 졸음을 이기며 안전히 숙소까지 데려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시드니에 온 이틀째 되는 날
저는 오늘 시드니에 오고 싶었던 이유를 모두 만족시킨 하루였어요.
그 하루가 너무 행복하도록 도와주신 가이드님과 우리 사랑하는 여보씨께 감사인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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